중국에 대한 엔비디아 H200 판매 허용 검토가 글로벌 기술 시장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 칩을 중국에 판매하는 방안을 직접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 공급망과 기술 패권 구도가 흔들리는 분위기다. 미국은 2022년 이후 첨단 반도체에 대한 강력한 수출 규제를 유지해 왔고 이 조치로 인해 중국의 인공지능 GPU 수입은 전년 대비 약 70퍼센트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 검토는 기존의 기술 견제 전략에서 정책 방향이 바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논의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 H200은 141기가바이트의 메모리와 초당 4점8테라바이트의 대역폭을 제공하는 고성능 칩이다. 이러한 수치는 국가 안보 기준으로 분류되는 수준의 연산 능력이며 미국이 규제해 온 핵심 영역이다. 만약 판매가 허용될 경우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서 다시 높은 매출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규제 이전 중국은 엔비디아 연간 매출의 약 20퍼센트를 차지했으나 규제로 인해 이 비중은 5퍼센트 이하로 축소된 바 있다. 중국 기술 기업들이 대규모로 H200을 도입할 경우 잠재 시장 규모는 100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미중 정상 간 대화 이후 양국 관계가 부분적으로 완화되는 흐름이 있는 만큼 이번 결정은 단순한 기업 매출 이슈를 넘어 국가 전략 차원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미국 의회에서는 여전히 군사적 위험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의 연간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규모가 약 300억 달러에 이르는 만큼 정책 변화가 이뤄질 경우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엔비디아 H200의 연간 생산량이 약 40만 개로 알려진 상황에서 중국의 수요가 다시 증가하면 글로벌 생산량 확대와 가격 변동도 뒤따를 수 있다.
이 이슈는 미국의 기술 정책과 중국의 인공지능 발전 속도뿐 아니라 전 세계 기업들의 전략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